공영방송 KBS를 국영방송으로 전락시킨 낙하산 박민은 사퇴하라!
공영방송 KBS를 국영방송으로 전락시킨 낙하산 박민은 사퇴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4.02.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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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KBS를 국영방송으로 전락시킨 

낙하산 박민은 사퇴하라!

 

 

한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만 같은 대통령 대담이었다. 

 

어젯밤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가 KBS 1TV를 통해 전파를 탔다. 윤석열 대통령이 박장범 앵커를 환대하며 시작된 100분간의 대담은 그야말로 윤석열 대통령의, 윤석열 대통령에 의한,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한편의 쇼였다.  

 

 

첫 시작부터 코미디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장범 앵커에게 “KBS 9시 뉴스 시청률이 많이 높다고 해서 축하드린다.”며 인사를 건넸다. 놀리는 것인가? KBS 뉴스 9 시청률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려 꽂은 낙하산 박민 사장 취임 이후 처참하게 급락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가? 윤석열 대통령만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가?

 

이어진 대담은 더욱 참담했다. 공영방송 KBS가 ‘국영방송’으로, ‘땡윤방송’으로 전락하는 치욕적인 순간이었다. 

 

영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한동훈 여당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설, 주요 법안에 대한 일방적인 대통령 거부권 사용,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 등 다양한 현안과 의혹들이 대담 주제로 다뤄졌지만, 대담의 방식과 질문 내용이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적인 변명을 담아 내는 데만 집중했다.  정작 국민들이 대통령의 입에서 듣고 싶어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제대로 질문조차 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주제가 영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내용이다. 국민 모두가 ‘디올 백’, ‘명품 가방’ 수수의혹이라고 칭하고 있는 건에 대해 박장범 앵커는 ‘파우치', ‘조그만한 백’을 ‘놓고 간’ 사안이라 애써 축소하며 조심스럽게 질문을 시작했고, 대담 내용은 영부인에 대한 구구절절 변명과 정치공작이라는 일방적 주장을 담는 것에 주력했다.  

 

응당 제대로된 대담이었다면 왜 명품 백을 바로 반환하지 않았는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건 아닌지, 당당하다면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물어야 함에도 박 앵커는 묻지 않았다. 박 앵커가 마지막으로 한 질문이라곤 “이 이슈 가지고 부부싸움 안 하셨냐?”뿐이었다. 현 KBS 뉴스9 앵커의 수준과 자질, 나아가 KBS가 얼마나 망가지고 있는지를 목도하는 순간이었다. 

 

어느 정권 보다 빈번히 사용되고 있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대한 대담도 마찬가지였다. 여소야대 환경 속에서 여야의 숙의 없이 야당의 일방적 입법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취지의 윤 대통령의 입장을 충실히 담는 데 치중했다. 본인을 따뜻한 대통령으로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대통령이, 자식을 잃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특별법을 왜 거부한 것인지, 국회의 입법권을 무시한 대통령의 권한남용이라는 지적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지 따져묻지 않았다. 

 

나머지 주제에 대한 대담 또한 비슷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대담 사이 사이 곁들여진 용산 대통령실 투어 영상 또한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 대통령 집무실에 대한 소개, 대통령 가족 사진에 대한 설명, 해외 순방에서의 자잘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다. 대통령에게 현안 질문을 해도 모자랄 시간에 왜 국민이 대통령의 어린시절 사진이나 부친에 대한 추억, 영부인과의 단란한 사진을 대담에서 보고들어야하는지 의문이다. 이번 대담이 윤석열 대통령의 러브하우스를 하자고 만든건 아니지 않은가! 

 

국정 현안과 각종 의혹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과 대담은 온데간데 없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홍보와  일방적 변명으로 점철된 어제 대담을 보며 국민들은 KBS를 무어라 생각했겠는가! 조율된 질문없이 즉문즉답했다고 뻔뻔하게 선전해놓고 대통령이 답하고 싶은 내용만 답할 수 있도록 무대를 열어준 KBS는 이제 국민들에게 국영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왜 이 부끄러움의 몫은 공영방송과 국민을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KBS 구성원들의 몫인가! 

 

낙하산 박민 사장에게 묻는다. 이게 당신이 그렇게 말하던 공영방송의 독립과 공정성인가! 이게 당신이 낙하산으로 KBS에 내려온 이유인가! 이번 대담은 공영방송 KBS 역사의 가장 치욕적인 순간으로 남을 것이며, 이 책임은 오롯이 낙하산 박민과 그에 부역하는 간부들에게 있다. 낙하산 박민과 그 수하들은 더이상 공영방송을 더럽히지 말고, 사퇴하라!

 

 

 

2024년 2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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