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 계엄 후속 취재보도 미흡, 군사재판 속보마저도 뉴스 끝부분에 배치
- ‘배우자 TV토론’ 논란 관련 후보 입장만 전달, 배경 분석이나 팩트체크는 실종
▶︎ 오늘의 큐시트
- KBS 9시 뉴스는 첫 블록부터 대선 후보들의 당일 유세 일정과 공약을 각각 보도했음. 여느 때처럼 각 후보의 유세 일정을 나열하는 데 그침. 발언의 맥락을 짚지도 쟁점을 확인하지도 않았음. 대선을 2주 앞둔 시점에서 이같은 단순 동정 보도가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임. 동정 보도하면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의 유세 일정은 단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음.
- 타 방송사들은 ‘각 잡은 탑블록’으로 뉴스의 서두를 구성하며 각자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중요한 이슈가 무엇인지 밝힘. MBC는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법정 증언을, SBS는 민주당-국민의힘의 고발전을, TV조선은 국민의힘 단일화 움직임을, 채널A는 재외국민 투표 모습을 각각 뉴스 앞머리에 배치함. JTBC는 KBS처럼 후보 유세 일정으로 뉴스를 시작하긴 했지만, 앵커 오프닝 멘트에서 40초를 할애해 '김 여사 샤넬백'과 관련한 단독 보도를 소개하며 KBS와 차이를 보였음.
- 탑블록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민주당 빅텐트 커졌다’는 내용과 국민의힘 ‘원팀 안간힘’ 내용을 담은 두 당 상황과 상대당 공격 내용을 배치했으며, 논쟁을 불러일으킨 ‘배우자 TV토론’ 아이템을 다뤘음. 그러나, 이 토론 제안이 어떤 셈법에서 나왔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분석하거나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음.
- MBC나 SBS, 그리고 종편에서도 지귀연 판사 접대 의혹 속보를 다룬 반면, KBS는 이를 다루지 않았고, 다른 지상파 방송과는 달리 ‘법관대표회의 안건 채택’을 보도하며 안건으로 이재명 파기환송심이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 강조.
- 그리고 이번 조기 대선의 원인을 제공한 불법 계엄과 관련해, 이진우 전 수방사 사령관이 군사법정에서 공소장 내용을 인정했고, “4명이 1명씩 끌어내라”, “문 부수고 끄집어내라”는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다는 속보를 프로그램 후반부에 배치. 이는 기존의 윤 전 대통령의 논리를 무력화하는 중요 진술인데도 너무 후반에 배치. (9시뉴스 24개 아이템 중 19번째로 로컬뉴스 직전에 나감)
▶︎ 대선 아이템 분석
◎ 투명인간 권영국? 이준석도 관심없다?
- 어제 뉴스를 봐도 그 전날 뉴스를 봐도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어느 지역에 가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공약과 발언을 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음.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후보지만, MBC와 SBS는 물론 종편까지도 그의 유세 일정을 간략하게라도 소개했음. 유독 KBS에게만 권영국 후보가 투명인간인 이유는 무엇인가? 또, 최근 단일화 문제로 관심과 압박(?)을 받는 이준석 후보를 놓고 김문수 후보나 국민의힘이 벌이는 포섭 전략이나 발언들, 그리고 이에 대한 이준석 후보의 입장을 KBS뉴스를 통해서는 명확히 알 수가 없음. 모든 방송사가 이 뉴스를 별도 꼭지로 다루거나 기자가 출연해 심층분석하고 당사자들의 녹취를 통해 당사자들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했지만, 20일 KBS 9시 뉴스는 ‘국민의힘 원팀 주력’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이준석 후보의 녹취 한마디도 없이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 과정 자체가 구태로 보일 수 있다며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로 단 한 줄로만 보도.
◎ 갑툭튀 ‘배우자 TV토론 제안’ 그것이 궁금하다
-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급작스럽게 제안한 ‘대선 후보 배우자 TV토론 제안’에 대해 KBS는 국민의힘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했고, 이에 대한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반박과 비판을 녹취와 함께 전달했음. 그리고 클로징에서는 이준석 후보를 비난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까지 전체 맥락과는 안맞는 발언까지 끼워넣음. 차라리 그 자리에 이런 제안이 나오게 된 배경이나 정치적 셈법을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
- -예를 들어 타 방송사는 “김 후보가 이 후보에 뒤지는 상황에서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돌파구를 만들려는 계산(SBS)”라거나 “손해 볼 게 없다. 김건희 여사는 이미 지나가 타격이 적고, 국민에게 (김혜경씨 의혹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것만으로 성공(MBC)” 등 배경과 셈법을 전달했음.
◎ 김문수 후보 앞에 붙는 수사는 왜 화려할까?
- 20일 KBS 9시 뉴스의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유세 일정 리포트의 클로징을 보자. 이재명 후보 리포트 클로징은 “이 후보는 최근 SPC 삼립 공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또 발생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을 악법이라고 한 김문수 후보를 향해 산업재해 사망자를 줄이자는 법이 왜 악법이냐고 반문했습니다.”임. 다음은 같은 날 김문수 후보 리포트의 클로징은 “연일 사회 소외계층을 만나는 등의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문수 후보는 내일도 수도권에서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유세를 이어갈 예정입니다.”임. 전날인 19일은 어떨까?
- 이재명 리포트 클로징은 “이런 가운데 박근혜 지지단체 중 일부가 자기반성 없는 국민의힘을 떠나겠다며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이고, 김문수 리포트 클로징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포용하는 보수 후보로서의 행보를 보여준 김문수 후보는, 내일도 쪽방촌을 찾아 사회적 약자와의 대화를 이어갑니다.” 어떤 차별점이 느껴지는가?
- 이재명 후보 동정 관련 보도는 드라이한 팩트로 마무리, 김문수 후보는 그를 “소외계층을 만나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포용하는 보수후보”라고 규정해 버림. 뉴스의 문장은 드라이해야 함. 과도한 수사는 의심으로 이어짐.
▶︎ 내란 수괴 재판 및 윤석열 정권 의혹 관련 아이템 분석
◎ 역사에 기록될 위헌,위법한 계엄이 그렇게 하찮나?…여전한 비상계엄 보도 홀대
- 탄핵심판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윤 전 대통령 측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던 이진우 전 수방사 사령관이 서울군사법원 공판에서 중요한 발언을 했음. 이 전 사령관은 공소장 내용을 인정하며 3번의 지시가 있었고, 첫 전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가서 4명이 1명씩 끌어내라” 말했고, 세번째 통화에서는 “문 부수고 끄집어내라”고 해서 머리속이 하얘졌다는 증언을 했음.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 이어 이 전 수방사령관까지 윤 전 대통령의 ‘호소용 계엄’ 주장을 뒤집는 결정적 증언을 한 것임. 그런데, 이 뉴스를 KBS는 대선 뉴스 블록과는 벌려서 뒤쪽에 편집했음.
- 이에 비해 MBC는 이진우 전 사령관의 증언을 톱으로 다루면서 ‘계엄 해제 의결 막으려던 문건 봤다는 합참 관계자 진술 있다’는 단독 보도로 연일 계엄 단독 보도를 이어갔고, jtbc는 “윤 다시 걸면 된다 했다”, ‘윤 노타이로 지통실 입장’, ‘침묵하던 이진우도 결국’ 등으로 단독 보도와 발생뉴스를 블록으로 만들어 앞부분에 배치. SBS조차 이진우 전 사령관의 증언을 대선 블록 다음에 지귀연 판사 의혹 속보에 이어 붙여서 편집함.
- 그럼에도 우리 편집은 달랐음. KBS는 뉴스 후반부인 9시 38분대 ‘재외 국민 투표’와 ‘반달가슴곰’ 사이 생뚱맞은 위치에 해당 아이템을 배치했음. KBS는 메인 뉴스에서 대선 보도와 뚝 떨어진 위치에 계엄이나 윤석열 관련 이슈를 배치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는 비상계엄 사태의 중대성을 희석하고 가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봄.
◎ 이창수 사의는 왜 단신 처리?
- 김 여사 관련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차장검사가 동시에 사의를 표명함. 중앙지검 지휘부가 동반 사의를 표명한 건 이례적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림. KBS를 제외한 주요 방송사 모두(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별도의 리포트로 다룬 것만 봐도 알 수 있음.
-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등 굵직한 사건이 한창 진행 중이라 향후 수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임. 더구나 대선 전날을 사퇴일로 잡으면서 만약 이재명 후보 당선시 김건희 수사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미리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 그런데도 KBS는 이 사안을 단신 세 문장으로 가볍게 처리하고 넘어감. KBS 기사만으로는 두 검사가 사의를 왜 표한 건지 그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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