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이사 3총사의 본부노조 폄훼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소수이사 3총사의 본부노조 폄훼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9.02.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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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당, 특정노조, 3총사의 삼각공조? 창피하지 않는가?

“소수이사 3총사의 본부노조 폄훼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자한당, 특정노조, 3총사의 삼각공조? 창피하지 않는가? 


  소수 이사 3인의 행태가 가관이다. 평소 누구의 지시를 받고, 누구와 궤를 같이하며,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익히 아는 바다. 하지만 막상 또 다시 그 행태를 목격하니 目不忍見 이다. 

  27일 9(수) 밤 9시 43분 <양승동의 첫 경영성적표, 너무나 처참하다>는 제목의 성명서가 코비스에 게시됐다. 서재석, 황우섭, 천영식 소수이사 3총사가 올린 글이다. 

  이들이 누구인가? 3총사 모두 자한당 추천으로 KBS이사가 된 인물이다. 서재석은 보수정권 9년간 KBS의 편성, 제작, 정책본부장을 모두 섭렵한 대단한(?)인물이다. 황우섭은 무슨 이유에선지 보수정권 9년간 주요 보직을 맡지는 못했지만 ‘KBS공영노조’의 위원장을 2번이나 역임한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천영식은 또 어떤가? 석간 ‘조중동’으로 불리는 문화일보 기자 출신이다. 기자 관두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 비서관을 역임했으니 일명 ‘폴리널리스트’ 다.  딱 봐도 이들의 어떤 정치성향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다시 성명서로 돌아가자. 성명서가 올라온 27일 오후 KBS이사회가 개최됐다. 안건은 <2018년 KBS결산안>이었다. 3총사는 늘 그렇듯 이사회 시작부터 끝까지 현 경영진의 무능을 질타했다고 한다. 익숙하다. 일명 ‘기승전양승동퇴진’ 전략이다. 사내 특정노조와 같은 전략이다. 하지만 이들의 총 공세에도 불구하고 저녁 6시 반쯤 ‘2018년 결산안’이 통과됐다고 한다. 

  안건 통과직후 3총사는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어디서 뭘 하고 누구와 뭘 상의했는지 두 어 시간 뒤 3총사는 이사회 사무국에 성명서 게시를 요청했다고 한다. 성명서 분량, 내용, 들어간 정성(?) 등으로 봐서 이사회 직후 작성된 것이 아닌 이사회 개최 전, 혹은 이사회 개최 중 누군가 외부에서 작성한 성명서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이렇게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 개최 하루 전 ‘자한당’ 과방위원들이 KBS 사측에 2018년 결산자료를 요구했다고 한다. 27일 이사회 안건으로 <2018년 결산안> 이 상정될 것을 알았던 듯하다. 자한당 과방위원들 사이에서 3월 국회에서 ‘2018년 결산안’을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요구도 나온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이번에도 자한당과 3총사의 연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본부노조는 KBS 사측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용과 원인이 어떻든 간에 2018년 적자의 1차적 책임은 경영진이 져야 한다. 문제를 해결할 주체도 경영진이다.  하지만 2018년 적자의 원인이 오롯이 양승동 사장의 책임이고 그러니 퇴진해야 한다는 식의 ‘기승전양승동퇴진’ 전술에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적자의 폭이 얼마든, KBS의 신뢰도가 어떠하든, KBS프로그램과 보도가 어떠하든, 3총사가 노리는 것은 결코 순수해보이지 않는다. KBS 사측을 공격해 KBS의 ‘개혁 작업’을 흠집 내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내년 총선, 이어질 대선에서 자한당의 승리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라고 밖에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3총사의 과거 약력이 그렇고 KBS이사 선정과정이 그렇고, KBS이사 임명직후 이사회에서 한 발언과 행태가 그렇다는 것이 본부노조의 판단이다.  

  물론 3총사가 무슨 생각을 하든 어떤 목적을 갖고 KBS이사회에서 발언하고 행동하든 그것은 3총사의 자유다. 보수정권의 재집권을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행여 특정 정당의 지시를 받을 수도 있고 사내 특정노조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양사장 체제를 끝임 없이 공격할 수도 있다. 자유다.  

  하지만 성명서에서 본부노조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3총사는 성명서에서 2017년-2018년 고대영 퇴진 투쟁 파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본부노조에 대해 ‘광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명백히 본부노조의 파업투쟁을 폄훼한 것이다.

  또한 양승동 사장 취임이후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비 인상이 이뤄진 것을 평가하면서 “양사장이 파업주도세력인 제작 직종의 인기를 얻기 위해 프로그램의 성과는 따지지도 않고 퍼 준 것 아니냐? 고도 주장했다. 본부노조 소속 PD들이 파업에 참여한 것이 제작비를 올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식으로 몰아간 셈이다.   

  또 KBS 뉴스와 프로그램을 비난하면서 <대부분 국민들의 인식과는 동떨어진 자화자찬, 견강부회에 불과한 일방적 홍보만이 난무하고 있다. 끊임없는 편파방송 불공정 방송 시비는 공영방송 KBS의 존재가치를 위협하며 수신료 거부운동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황당한 주장까지 했다. 

  양 사장 취임이후 나름 제작 자율성이 확대됐고 이를 통해 현장의 PD, 기자들이 자율성을 갖고 제작, 취재, 편집하는 일련의 활동에 대해 심하게 모욕을 한 것이다.
 
  3총사가 주장하는 ‘대부분 국민들’은 누구인가. 혹시 ‘태극기’와 ‘성조기’, 그리고 ‘이스라엘국기’ 까지 흔들며 광화문을 돌아다니는 그런 국민들을 일컫는 것인가? 또 3총사가 언급한‘수신료 거부운동’의 주체는 도대체 누구인가? 혹시 극우보수기독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시민단체가 그 주도 세력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인가? 이들이 사내 어느 집단과 연계되어 수신료 거부 운동 운운하며 KBS를 겁박하고 다니는지  모른단 말인가? 

  성명서를 통해 양 사장을 공격하든 말든 그것은 3총사의 자유다. 그것이 자신들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KBS이사가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본부노조를 언급하지 말라. 향후 어떠한 이유든지 간에 3총사가 허위사실과 억지주장으로 본부노조를 폄훼할 경우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행동에는 자유가 있지만 방종에는 책임이 따른 다는 점을 분명히 유념하기 바란다.  

PS. 그리고 조언 드린다. 성명서는 3총사 셋 중 누구든 직접 쓰기 바란다. 분량, 내용, 사용한 문구와 사례 등등. 누가 봐도 3총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성명서 작성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된다. 3총사의 역량을 보건데 (한 명은 제외) 성명서 정도는 직접 작성할 능력은 되시지 않는가?  


2019년 2월 28일
실천하는 교섭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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