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수익사업에 대한 본부노조의 입장
장학금 수익사업에 대한 본부노조의 입장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9.02.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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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수익사업에 대한 본부노조의 입장

 

 

  경찰이 장학회운영위원회와 본부노조가 고발한 KBS노조의 장학금 횡령 의혹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혐의를 밝혀낼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게 경찰 수사의 결론이다. 검찰의 수사가 남아 있지만, 경찰 수사는 실망스럽다.

 

  모든 진실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KBS노동조합에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 하지만 이 사건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는지는 잊지 말았으면 한다.

 

  본부노조가 큰 충격으로 받아들인 것은 크게 두 개다.

 

  첫 번째 문제는 장학기금의 부실이다. 현 장학회를 설계했고 장학회 운영을 사실상 독점해온 KBS노조는 기금의 부실로 2021년 장학회가 파산 위험에 처했는데도 이런 사실을 숨겼다. 기금의 운용과 재정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의무이지만 그동안 왜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장학회원에게 밝히지 않았는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두 번째는 장학금의 핵심 재원인 주차장, 커피숍, 웨딩홀 등의 수익사업에 대해 KBS노조가 단 한 번도 장학회운영위원회의 검증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4년 동안 이들 수익사업에서 발생한 수입이 무려 40억 원이 넘는데도 말이다. 장학회운영위원회를 KBS노조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본부노조와 장학회운영위원회가 그동안 진행된 수익사업에 대해 결산을 요구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또 3천여 장학회원이라면 누구라도 장학 재원의 운영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장학회운영위원회는 신뢰할 수 있는 회계자료를 토대로 수익사업을 검증할 것을 거듭 요구했지만 KBS노조는 끝내 이를 거부했다. 유리지갑이나 다름없는 법인카드조차도 꼬박꼬박 영수증을 내고 사용내역까지 기입해 회계처리하는 마당에, 40억 원에 이르는 공익사업에 대해 결산을 거부한 KBS노조의 처신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본부노조가 제기한 의혹들은 KBS노조가 공개한 지극히 제한된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었다. 장학금 수익사업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제라도 회계자료 일체를 장학회운영위원회에 제출하는 것이 옳다. 그것이 결백을 주장하는 KBS노동조합의 떳떳한 모습 아니겠는가. 또 장학회운영규정에 따른 의무이기도 하다.

 

  차제에 아직 완전히 이관하지 않은 주차장 사업을 매듭짓고 커피숍과 관련된 분쟁도 마무리되길 바란다.

 

  장학회가 처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어떤 정파적 고려도 있을 수 없다. 오직 KBS직원들의 복지와 권익만이 고려 대상이다. 본부노조는 장학재원을 건강하게 하는데 KBS노조 등과 머리를 맞대겠다. 새 수익을 발굴하거나 기존 수익을 탄탄히 하는 등 장학 재정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작게는 장학기금의 문제이지만 크게 보면 KBS 전체 직원들의 보편적 복지의 문제까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도 하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제 교섭대표노조로서 훨씬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현안들을 풀어나가겠다. 복수노조의 현실을 감안해 사내 제 주체들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과감하게 밀고나갈 것은 결단할 것이다.

 

    

 

 

2019년 2월 13일

실천하는 교섭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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