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Day106] YTN 너마저! 공정언론 회복 위한 고난의 행군은 계속된다
[총파업 Day106] YTN 너마저! 공정언론 회복 위한 고난의 행군은 계속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12.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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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특강] 공지영 작가

2017.12.18 총파업 D+106

 

- 연대발언] 오정훈 언론노조수석부위원장

- 성재호위원장 발언

- 미니특강] 공지영 작가

- 방통위 앞 피케팅

 

 

 

 

KBS 새노조 총파업 106일차 영상 클릭

 

총파업 106일차

새벽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투쟁, 체감 온도 영하 20도 한파주의보에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우리들의 파업

현재 진행형이지만

잠깐씩 되돌아보면 새삼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부산울산지부가 기록한 파업100일 기록

 

그대들이 있어 100일 시간, 길지만은 않았다

부산울산지부 영상 클릭

 

 

◆ 연대발언] 오정훈 언론노조수석부위원장

 

Tombe la nei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눈이 내리네

오늘밤 그대는 오지 않겠죠

 

집회 오는 길에 눈이 펑펑 내리네요. 불어가 술술 나오는 정경이지만 결코 로맨틱하지는 않은 기분입니다. (편집자주,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연합뉴스 프랑스뉴스팀 기자이심 ^^; 말 나온 김에 <눈이 내리네> 샹송 클릭)  

 

 

 

오늘 KBS 조합원여러분들게 다른 사업장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이곳에 오기 전, YTN지부에 들렀다 왔습니다. 아침 8시 YTN로비에서는 10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최남수 사장 내정자 철회 및 적폐경영진 퇴진을 외치며 박진수 위원장은 단식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적폐청산 없이 YTN 미래는 없다 집회영상 클릭

최남수 안돼! YTN 박진수위원장 단식 돌입 기사 클릭

 

 

오는 12월 22일 금요일 최남수를 최종 지명 할거냐 말거냐를 결정할 이사회가 YTN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YTN지부 조합원들은 9년간의 지난 투쟁을 뒤돌아볼 때 결코 최남수 사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해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지난번 성재호 위원장이 단식 돌입한다고 했을 때도 몹시 답답하고 힘들었습니다만 YTN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단식은 언론 적폐를 들어내고 지난 9년간 방송장악의 어두운 과거를 걷어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KBS투쟁과 맞물려있는 투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과 지지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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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2018년 4자성어를 교수신문에서 발표했습니다. 5년 전 것을 다시 선정했더군요. 악을 깨트리고 올바른 길을 세워나간다는 뜻의 '파사현정'. 왜 과거의 성어를 다시 끄집어내었을까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올해 초, 촛불혁명이 나섰던, 그리고 여러분들이 나섰던 그 길의 연장에서 적폐와 악을 도려내고 2018년에는 정도의 길을 세워야한다는 그런 마음에서 선정한 것 아닐까요? KBS조합원들이 그 길에 당당히 서 계시다고 생각하고요 YTN지부 조합원들도 그 길에 떳떳하게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투쟁!

 

대학교수 1000명이 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관련기사 클릭

 

 

◆ 성재호위원장 발언

 

눈이 내리고 연말이 되니 조금은 마음이 착찹해집니다. 지난주 제가 이 자리에서 우리의 투쟁과 관련된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했지요. 이 제안의 배경은 어찌 보면 ‘고대영 퇴진은 시간 문제’ 라는 현실적인 인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힘들고 지쳐서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손을 놓은 사이 우리가 앞으로 경쟁해야 할 상대들은 이미 스타트를 끊었다는 그런 현실적인 고민들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항상 방송을 앞세워서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고대영과 지금 부역자들은 저희와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오늘 인사 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사장 구실도 못하는 고대영이 우리 집행부를 징계 하겠다고 합니다. 곧 나갈 사람이, 그것도 타 언론사에게 취재 안내를 했다는 황당한 이유로 징계를 내린다니 참 가소롭기 짝이 없는 일이죠.

 

 

최근 많은 조합원들이 파업기간이라 사용하지 못한 연차와 대휴를 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  셨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가 써야 할 방법들 당연히 써야죠. 우리 권리이고 우리에게 도움 된다면 당연히 해야 합니다. 감히 누가 우리 투쟁을 비웃을 수 있겠습니까? 고대영에게 빌붙어 부역질 한 그런 간부들이 어떻게 감히 우리에게 손가락질 할 수 있겠습니까? 당당히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우리는 어떻게든 KBS를 조금이라도 빨리 살려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중앙위원들끼리 따로 모여서 각 구역 상황들을 공유했습니다. 어느 정도 의견들이 수집 되었고 다시 각 구역별로 직군별로 해당 업무 또는 직종 관련된 논의를 한 차례 더 해 주실 것으로 압니다. 그 때 중앙위원들이 전하는 전체적인 흐름이나 방향도 들어보시고 우리가 단결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진행해 주십시오.

 

 

우리 구역 논의는 다 끝났다 하는 곳 있으시면, 이른바 아직 고대영이 임명한 그런 체제가 지속될 과도기적 상황에서도 어떻게 싸울 수 있는지, 우리 투쟁력을 어떻게 보존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 주십시오. 그리고 새로운  개혁 사장이 왔을 때 우리의 지금 투쟁이 어떤 결실을 맺게 할 것인지, 궁극적으로 어떻게 KBS를 바꿔 나갈 수 있는지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논의를 진행 해 주셨으면 합니다. 

 

 

집행부에서도 먼저 들어간 MBC 사례를 조금 더 연구에서 혁신 가안 같은 것을 마련해 보겠습니다.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믿고 지금처럼 서로 의지하고 끝까지 함께 싸워나갑시다. 투쟁!

 

 

◆ 미니특강] 공지영 작가

 

의자놀이 (2012)  도가니 (2009)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005)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993)

 

주옥같은 작품들로 총 1100만 부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 항상 우리 KBS 새노조에 대한 관심 가져주시고 친히 댓글, 공유응원까지 달아주시는 진정한 새노조 파업친구! 지난 2012년 총파업 50일차 촛불문화제 때도 오셔서 큰 힘 주셨던 공지영 작가님 모시고 말씀 들어봅니다.

 

 

반갑습니다. 집에서 20분 거리인데 눈이 많이 와서 1시간 20분 동안 운전해서 왔습니다. 지난 2012년 파업 50일차 때도 왔었는데, KBS에서 돈이 되거나 빛이 되는 자리에는 전혀 안 불러주시고 이런 자리에만 불러주시네요. ^^ 새노조를 지지하는 것은 맞는데 왜 이렇게 직접 와 달라고 그렇게 부탁하실까 생각해 봤어요. 요즘 유명한 분들이 모두 정치권에 들어가서 남는 사람이 없고, 또 제가 마음이 약해서 우는 소리를 하면 오는 걸 아셔서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들은 제가 낸 돈으로 좋은 방송을 만들어야 할 분들인데 그 돈 제대로 쓰시지도 못하고 이렇게 계신 걸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5년 전 촛불집회때도 말씀드렸는데, 공정언론 그리고 독립언론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은 정치권에서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는데 유념하시는 분들이 안 계신 것 같아요. 

 

 

만일 독재정부 하에서 방송 독립이 저해되고 언론이 심각히 훼손되었을 때, 이렇게 파업하시는 분에 한해서는 차후에 모든 임금을 보전해 주는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정부가 들어서리라는 보장도 없고 또 다시 이상한 사람들이 언론을 장악하지 말라는 법도 없기 때문에, 이렇게 공정언론을 위해 싸우는 분들을 영구히 법으로 보호해 주지 않는다면, 또 앞으로 또다시 일상에 스트레스 받고 징계 받아 생계 어려워지는 상황까지 온다면 공정언론은 더욱 요원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이기고 들어가시면 이 법을 꼭 만들어달라고 하십시오.

 

그때 제가 이런 발언 하고 내려갔더니 어떤 여성분께서 다가오셔서 ‘차기 KBS 사장감’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저는 출근하기 싫고 인세도 그보다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집에서 조용히 시청료 내면서 여러분들이 만들 좋은 방송을 기다리며 집에서 집필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 반드시 이기실거고,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미리 축하드립니다. 한가지 덧붙여 말씀드린다면, 여러분들은 사실 제가 보기에 이 사회에서 0.1% 안에 드는 엘리트이시고 좋은 직업 가지신 분들입니다. 그런 여러분들을 거리로 내쫓은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이 존재했던 것처럼, 앞으로 여러분들이 복귀해 돌아가신 이후 방송 만들 때, 말도 안되는 갑질로 인해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고 바람부는 거리로 내몰린 사회의 여러 약자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여러분들의 100일을 기억하며 그들을 보듬어 주십시오. 여러분들의 승리를 기원하며 앞으로 더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방통위 앞 피케팅

 

눈 펑펑 왔던 이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곳 방통위 앞을

드라마국 조합원여러분들이 지켜주셨습니다.

 

수미쌍관...

조금은 답답한 우리의 상황-

<눈이 내리네> 가사로 마무리 해보죠.

 

 

Tombe la neige
방통위, Tu ne viendras pas ce soir
Tombe la neige
Tout est blanc de desespoir

눈이 내리네
방통위, 그댄 오늘 밤 오지 않을 거야
눈이 내리네
모든 것이 절망으로 하얗다네

 

Triste certitude
Le froid et l'absence
Cet odieux silence
Blanche solitude

슬픈 확신 
추위와 공허 
그리고 끔찍한 침묵 
하얀 고독

 

방통위, Tu ne viendras pas ce soir
Me cri mon desespoir
Mais tombe la neige
Impassible manege

방통위, 그댄 오늘 밤 오지 않을 거야
절망이 내게 소리치네
그러나 눈이 내리네
무심하게 눈이 내리네

 

 

2017년 12월 18일

강한노조! 정의로운노조! 연대하는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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