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을 망친 책임자들 스스로 물러나라!
공영방송을 망친 책임자들 스스로 물러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5.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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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을 망친 책임자들 스스로 물러나라!

     

  선거가 끝나고 새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새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80%를 넘었다는 소식이 나올 정도로 국가와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희망과 기대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일터에는 여전히 답답함과 한숨만이 가득하다.

     

  우리 노동조합은 이미 박근혜 정권의 대리인인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 같은 우리의 요구는 단지 두 사람이 탄핵당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두 사람이 만들어놓은 KBS가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이 아니라 정권을 위한 청와대 방송이었기 때문이다. KBS가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광장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은 우리가 직접 촛불 광장에서 뼈저리게 겪었고, 시청자방송평가(KI)지수 등 모든 지표에서 증명되고 있다.

     

  우리는 이에 다시 한 번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이 KBS를 망가뜨린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이와 함께 지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공정 방송 행위를 자행한 몇몇 책임자들 역시 당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엄중한 경고와 함께 요구하는 바이다.

     

극우적 행태 라디오 간부 당장 물러나야

     

  우선 오랫동안 극단적이고 편향적인 사고를 드러내며 주변 동료들과 잦은 충돌을 일으켜 온 라디오1프로덕션 이제원 국장은 직위에서 물러나 근신할 것을 요구한다. 그는 지난 5월 9일 저녁, 개표 관련 생방송 중인 스튜디오에 갑자기 들어와 방송 진행에 방해가 될 정도로 편향된 지시를 내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그가 문제 삼은 것은 출연자가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권력을 국민들의 힘으로 물러나게 한 선거’라고 발언한 내용이라고 한다. 이에 이 국장은 “어떻게 국민들의 힘으로 물러나게 한 거냐? 모든 국민이 다 그런 거 아니지 않느냐?”며 흥분한 상태로 담당 PD에게 큰 소리를 질러댔고 심지어 소란이 심해지자 기술 감독이 ‘조용히 해 달라’는 요청을 담당 국장에게 해야 하는 해프닝마저 벌어졌다고 한다.

  사실 이제원 국장의 돌출적이고 편향적인 언행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PD가 고정 연사 후보 명단을 가져오자 “이들이 좌빨이 아닌 이유를 5가지씩 적어보라”고 지시한다거나, 극우적 성향의 특정 인사들을 패널로 섭외할 것을 지시하는 등의 행위도 수차례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하자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근조 헌법재판소’라며 반헌법적 사고를 드러냈으며, ‘5.18 항쟁 북한군 침투설’ 등 가짜뉴스를 링크하는 등의 행위로 제작가이드라인 32장 소셜미디어 이용원칙을 여러 번 위반했다.

     

곳곳에 퍼져있는 함량미달 인사들

     

  사실 이제원 국장과 같은 함량 미달 간부들은 그동안 KBS 곳곳에서 권세를 누리며 회사를 망쳐왔다. 무엇보다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속에서 KBS뉴스를 참사 수준으로 몰락시킨  인물로 정지환 통합뉴스룸 국장이 있다.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KBS 보도를 편파로 얼룩지게 만들었음에도 여전히 뉴스를 총괄하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한 편집증적인 헐뜯기 보도와 과도한 북한, 안보 뉴스로 인해 선거의 관심과 초점을 흐린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되었다. 정지환 국장은 현장에서 KBS를 망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젠 물러나라는 말도 지겨울 정도다. 고대영 사장과 함께 반드시 단죄해야할 인물이다.

     

블랙리스트 논란 자초한 TV 간부, 문책해야

     

  TV 제작 부문에서도 불공정 방송 행위와 제작자율 침해 등으로 내외부의 반발과 비판을 받았다. TV프로덕션1 김정수 국장은 탄핵 국면에서 제작가이드라인을 엉뚱하게 적용하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출연 금지시켰고, 이에 당시 문재인 후보 측의 강한 반발을 자초했으며 나아가 대선후보들을 초청하려던 예능 프로그램마저 결국 좌초시키면서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김 국장은 이보다 앞서 ‘아침마당’ 프로그램에서 스스로 정한 룰마저 깨버리며 경제전문가 선대인 씨를 억지 하차시켜 블랙리스트 논란을 KBS에 다시 불러들였다. 김 국장이 과거 MB정권, 김인규 사장 시절 독재자 이승만을 미화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앞장선 당사자임을 돌이켜볼 때 이 같은 참사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2008년 이후 KBS의 모든 역사는 기록되어 있다.

     

 불공정, 편파 방송의 책임자들은 비단 위에 거론된 몇몇이 다가 아니다. 2008년 경찰의 사내 침탈로 시작된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수많은 인사들이 각종 전횡 등으로 회사를 망쳐왔다. 뉴스의 공정성을 망가트리고 북풍몰이를 조장하고 특정 정치세력에 편향적인 보도를 주도했던 간부들, 사내에 사조직을 만들어 조직을 망가뜨리고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했던 사람들, 역사를 왜곡하고 정권 홍보에 앞장서며 시사 프로그램들을 의도적으로 죽여 갔던 간부들, 제작 자율성을 내팽개친 채 수시로 프로그램 불방과 출연자 하차를 지시했던 간부들...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새노조는 2008년 이후 우리의 일터 KBS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기록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과거 정권 시절 공영방송을 유린한 언론장악과 부역행위의 모든 과정과 결과를 담은 백서를 출간할 계획이다.

     

  오늘 YTN 조준희 사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8년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신호탄이 된 YTN에서 가장 먼저 정상으로의 회복이 시작된 것이다. 이미 YTN은 보도국장 선출과 관련한 임면동의제 등도 다시 관철한 상태다. 이제 공영방송 KBS 차례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고대영 사장을 비롯한 박근혜 정권의 대리인들을 KBS에서 청산할 것이다. 또한 이들과 부화뇌동하여 언론부역 행위를 서슴지 않아온 자들의 책임을 명명백백하게 물을 것이다. 청산은 이미 시작됐다. 모든 KBS인들이여, 적폐청산의 시대적 과제 앞에 함께 모여 싸우자!

     

 

2017년 5월 19일

 

강한 노조! 정의로운 노조! 연대하는 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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