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板 대못’ 신사옥 설계 보류하라!
‘고대영板 대못’ 신사옥 설계 보류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5.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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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板 대못신사옥 설계 보류하라!

     

 회사가 난데없이 직원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겠다며 공모에 나섰다. 미래방송센터, 즉 신사옥 설계안에 대한 최종 심사를 직원들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일터가 될 공간을 만드는데 직원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 자체는 충분히 반길 일이다. 문제는 누차 밝혔듯이 신사옥 건립 계획 자체가 너무나 문제투성이라는 점이다.

     

졸속, 또 졸속…설계부터 확정하고 보자?

     

 회사가 밝힌 신사옥 건립 계획은 재원 조달 방안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 방송법 등 관련법을 어길 소지도 한두 곳이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 유관기관의 협조나 승인을 순탄하게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런 지적이 거듭 제기되자 건립 계획 자체가 갑자기 뒤바뀌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신사옥 건립에 대해 직원들의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은 아예 전무했다. (▶ 신사옥 문제점, 15일 발행될 노보에서 집중 보도 예정)

 

 상황이 이런데도 회사는 신사옥 설계안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국제 설계공모라는 거창한 간판까지 내걸었다. 신사옥 건립 계획이 문제없이 진행될지가 극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설계안을 확정하겠다는 게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

     

신사옥 설계 확정은 고대영板 대못…당장 보류해야

     

 신사옥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최소 3천억 원이 들어간다. 지난해 회사가 얻은 당기순이익 248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12년치 순이익을 모조리 쏟아 부어야 할 대규모 프로젝트다. 회사가 밝힌 건축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도 그렇다는 얘기다. 실제 공사비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가늠조차 할 수 없다. MBC 신사옥 건축은 물론 공공기관의 대규모 건축 사업에서 공사비가 증액됐던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이런 상황 속에 신사옥 설계를 확정하겠다는 것은 회사의 미래를 좀먹을 고대영板 대못일 수밖에 없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조합도 신사옥 건립 자체는 찬성한다. 30년 넘은 본사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사옥이 회사의 돈줄을 빨아들일 블랙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자금, 법령, 여론 등을 돌다리 두들기듯 따지고 또 따진 뒤에 추진해야 할 일이다. 사장 치적 남기기 식으로 졸속 진행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2017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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