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은 대통령 선거판에서 당장 손을 떼라!
고대영은 대통령 선거판에서 당장 손을 떼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1.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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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9」는 ‘문재인 출연 거부’라는 자막 아래 문 전 대표가 KBS 대선주자 좌담회에 불참을 통보한 것에 대해 사실 관계까지 왜곡해 가며 비난

고대영은 대통령 선거판에서 당장 손을 떼라!

     

     

  어느 언론사보다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선거 보도에 앞장서야할 공영방송 KBS가 공정 보도는 고사하고 아예 선거판에 뛰어들어 특정 대선주자 죽이기에 나섰다. 어제 KBS 「뉴스9」는 ‘문재인 출연 거부’라는 자막 아래 문 전 대표가 KBS 대선주자 좌담회에 불참을 통보한 것에 대해 사실 관계까지 왜곡해 가며 비난했다.

     

당초 빌미 제공해놓고 대선 주자만 비난

  이미 알려졌다시피 문 대표 측이 불참을 결정하도록 빌미를 제공한 것은 우리 KBS였다. 교양프로그램인 <아침마당> 측이 문 대표를 공개 지지했다는 이유로 황교익 씨의 출연을 갑작스럽게 취소하면서 이번 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그래놓고 반성 없이 상대방에 대한 비난만 늘어놓았다.

     

사실 관계도 왜곡해 보도

  더구나 비난 보도를 전하면서 사실 관계도 명백히 왜곡했다.

  ‘공영방송 KBS의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은 선거기간 중 선거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맡고 있거나 특정 정당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은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는 <아침마당> 간부의 주장에 대해 이미 노조가 사실 관계가 틀린 거짓임을 공개적으로 지적했음에도 해당 뉴스는 잘못된 사실관계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다. 제작진이 주장한다는 이 규정은 교양 프로그램이 아닌 ‘선거 보도’에나 적용하는 「공정성 가이드라인의 분야별 세분 준칙」 가운데 하나이다. 음식 강연하는 <아침마당> 코너가 선거 보도인가?

  게다가 방송 예정일도 슬그머니 늦추고 있다. 당초 노조에게는 방송 예정일이 2월이라고 해명하다가 며칠 전부터는 3월이었다고 <아침마당> 간부는 주장하고 있다. 보도에서도 이런 주장이 그대로 방송됐다. 방송 예정일을 조금이라도 늦춰야 자신들이 조금이라도 유리해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월이 됐든 3월이 됐든 선거법이 정한 선거기간은 선거일 전 23일부터로 현재 유력하게 떠오른 4월말~5월초 선거일을 기준으로 볼 때 녹화 및 방송일은 선거기간이 시작되기 전이다.

     

방송심의규정도 위반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 ➃항은 방송사가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해 일방의 주장을 전달하여 시청자를 오도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처럼 제작가이드라인을 잘못 적용하여 토론회 불참의 빌미를 직접 제공한 이해당사자, 좌담회 불참으로 방송 차질을 빚는 이해당사자가 일방적으로 상대방이 잘못한 일인 것처럼 뉴스를 통해 비난해서는 안 된다. 이는 명백한 방송심의 규정 위반이다. 제 눈의 들보는 깨닫지 못한 채 어찌하여 남의 티눈만 탓하는가?

     

2012년, 박근혜 불참으로 인한 토론회 무산에는 침묵

  지난 2012년 11월 KBS는 당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3명의 대선 후보를 각각 초청해 사흘간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 측이 ‘여권 후보는 한 명인데 야권 후보는 두 명’라며 토론회 불참을 선언해 토론회 전체가 무산됐다. 그러나 당시 KBS는 이에 대해 뉴스를 통해 비판은커녕 언급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5년 전에는 한 후보 때문에 전체 토론회까지 취소했던 KBS가 이번에는 불참한다는 특정 대선 주자만을 상대로 비난을 쏟아내는 이중적인 작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숙하고 반성해야 하는 입장

  우리 노동조합은 문재인 전 대표 측의 토론회 출연 거부 결정에 대해 조금도 옹호하거나 지지할 뜻이 없다. 대선 주자의 입장에 대해 왈가왈부할 처지도 아니거니와 무엇보다 출연 거부의 빌미를 KBS 스스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다만 토론회 무산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대선을 앞둔 주자에게조차 외면을 받는 공영방송 KBS의 추락한 위상을 다시금 확인하였기에 슬픔을 금할 수 없다. 고대영 사장과 그 추종자들은 이렇게 KBS를 망쳐놓은 것이다. 자숙하고 반성해야할 이들이지만 고개를 빳빳이 쳐든 채 이젠 아예 대통령 선거에마저 선수처럼 뛰어들려 하고 있다. 심판의 날이 점점 다가오자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우리 노동조합과 시청자들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응분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다.

  

     

2017년 1월 26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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